뒤집기나 기기가 또래 친구들보다 무척 빨랐던 큰 아이는 이상하게 돌이 지나도록 걸음마를 떼지 못했어요. 다리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나 내가 걸음마에 대한 스트레스를 준 건 아닌지 온갖 생각으로 걱정이 쌓여만 갔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테이블을 잡고 서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한발 씩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이는 언제 걷나 싶어서 연습도 시켜보고 또래 아이와 비교해가며 속상해하는 엄마들이 많을 텐데요. 엄마가 아무리 하고 싶어 해도 아이들의 발달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아이가 조금은 편하고 즐겁게 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다 함께 알아볼까요?
생후 10개월 정도 되면 아이는 주변 사물을 손으로 붙들며 일어서기 시작하고, 돌 무렵을 전후로 걸음마를 시작해요. 배밀이나 기는 과정을 넘어 다음 단계로 가는 아이는 있어도 걸음마 거르는 아이는 없을 만큼 첫 걸음마의 의미는 중요한데요.
돌이 지났는데 걷지 못한다고 해도 3~4개월 정도는 지켜봐도 괜찮아요. 아이마다 성장속도가 달라 걸음마의 시기가 달라요. 또래 친구들도 다르지만 큰 아이와 둘째, 셋째 아이도 다 다르죠. 하지만 18개월까지도 아이가 걸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아요.
불안하지만 스스로 몇 걸음을 뗄 수 있게 되면 호기심이 많아져요. 스스로 움직일 수는 있지만 위험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기 때문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다칠 수 있어요. 안전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해요. 곧잘 걷게 되면 가구나 벽의 모서리에 부딪혀 다칠 수 있으니 날카로운 부분은 모서리 보호대를 꼭 부착해주세요. 특히 계단 등에는 안전 문을 달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 행동반경 안에 있는 전열기구나 날카로운 것은 치우고, 플러그에는 안전장치를 해두는 것도 좋아요. 또 집 안에서는 가능하면 양말을 신기지 않고 걸음마 연습을 시키세요. 걷는데 미숙한 아이들은 미끄러져 넘어지기 때문이에요. 양말을 꼭 신어야 한다면 미끄럼방지 고무가 있는 양말을 신기도록 하세요.
아이가 넘어졌을 때 성급히 일으키는 것보다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것이 자립심을 키우는 데 더 좋아요. 혼자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넘어지기 쉬우니 무릎 보호대를 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혼자 완벽하게 걸음마를 떼지 못할 때는 아기에게 약간 힘들어 보일 정도로 무거운 것을 밀도록 해보세요. 이때 양말을 벗기고 천천히 걷다보면 발바닥을 바닥에 완전히 밀착시킨 채 걸을 수 있어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도할 수 있어요.
앉았다 섰다 반복하는 과정은 아이 허리 근육의 근력 증가와 유연성을 키울 수 있어요. 걸음마에 관심을 보이면 바닥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두고 가져오도록 유도해보세요. 멀리 떨어진 장난감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은 인지 능력과 공간 감각을 키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으면 발바닥만으로 몸을 지탱하기 때문에 자세가 안정적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지요.
아이 걸음마를 위해서 걸음마 장난감을 구입해 주기도 해요. 걸음마 장난감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이 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을 많이 하는데요. 그럴 때는 중고장터를 이용해 깨끗한 걸음마 장난감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걸음마 연습이에요. 따라해 보세요~
- 엄마 발등에서 걷기
엄마와 아이 모두 맨발인 상태에서 엄마의 발등 위해 아이 발을 올리고 팔을 잡은 채 한 걸음씩 옮겨 보세요. 이 활동은 걸음마를 위한 아이의 대근육 발달을 도와줍니다.
- 발바닥 따라 걷기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아이 보폭에 맞춰 바닥에 붙여 주세요. 이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걸음마를 유도하는 방법이에요. 스티커 대신 긴 리본을 사용해도 돼요.
- 걸음마 보조기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걸음마 보조기를 아이 성장 상태에 맞춰 주세요. 걸음마 보조기는 아이에게 충분히 무거운 것이라야 해요. 엄마가 먼저 꼼꼼히 확인해보고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