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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와 배변 훈련, 여름에 편하게 해주세요~

여름에는 기저귀 발진도 심해지고 아이도 기저귀를 답답해하기 때문에 배변 훈련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엄마가 마음만 잘 먹으면 아이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저귀와 바이바이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배변 훈련이 쉬운 일이 아니죠. 육아서를 많이 읽은 저는 책처럼 우리 아이가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여름에 하는 배변 훈련은 엄마가 편해요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기저귀 찬 아이가 안쓰러워 기저귀를 빼고 팬티를 입혀 주는 엄마들이 많아요. 적정한 시기가 된 아이라면 자연스럽게 배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어요. 여름에는 빨래도 쉽고 잘 마르는데다 창문을 자주 열어두기 때문에 따로 환기를 시킬 필요도 없지요. 아이가 돌아다니면서 실례를 하더라도 조금 수월하게 치울 수 있어 여름에 배변 훈련이 편하긴 해요. 벗고 다니는 아이 데려다 씻기기도 편하고, 감기 걸릴 걱정 덜해도 되니 그것도 편하지요. 밤 기저귀를 떼기도 여름이 훨씬 좋아요. 시원한 바닥에서 잘 때도 있어 이불도 얇아 빨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어 좋답니다.

 

배변 훈련의 시작은 아이에게 맡기세요

 

대부분의 육아서에서는 생후 18~36개월에 기저귀를 떼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요. 말이 그렇지 엄마들은 돌만 지나도 언제 기저귀 떼기를 시작해야 하나 고민을 하지요. 우리 아이만 늦는 게 아닐까 조급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답은 늘 아이에게 있어요.

 

아이 스스로 기저귀를 차고 있다고 이야기하거나 바꾸어달라고 요구할 때, 기저귀에 오줌을 누려고 하면서도 가끔씩 참으려는 행동을 할 때, 때가 되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는데 변을 보지 않아 깨끗한 경우가 많아질 때, 그리고 변을 볼 때 아이가 스스로 집중하려고 하고 배변 후에는 엄마에게 변을 본 사실을 알릴 때 등의 행동을 한다면 기저귀 떼기를 시작해도 좋을 때에요.

 

만약 이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너무 일찍, 강하게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 방송에서 보는 특이한 케이스로 문제가 커질 수도 있으니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아이 기질도 엄마가 파악하고 있다면 배변 훈련도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어요.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라면 더 천천히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고, 활발한 아이라면 놀이처럼 시작하고 많은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지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한 큰 아이는 배변 훈련을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변기를 돌 때부터 꺼내서 아예 장난감의자처럼 사용했고, 무수히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어요. 그리고 외출할 때는 기저귀를 채우고 집에서는 빼는 식으로 익숙한 곳에서 먼저 시작했어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낮잠 잘 때도 기저귀를 빼고 잘 수 있게 되었지요. 한번도 강요하거나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도 두 돌 무렵에는 완전히 기저귀를 떼었답니다.

 

여름에 배변 훈련을 하면 엄마가 수월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발달정도를 떠나서 꼭 여름에 배변 훈련을 시작할 수는 없어요. 배변 훈련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기’와 아이의 ‘발달 정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그래야 엄마의 조급한 마음이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Potty Time (54th/52)

 

억지로 강요하거나 혼내지 마세요


배변 훈련은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발달 과정이에요. 말하는 것을 배우고,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 배변 훈련 역시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꼭 해내야 하는 과제 중의 하나에요. 먹고 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싸던 아이들이 배변 훈련을 통해서 하면 안 되는 것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그런 일련의 과정인 배변 훈련을 엄마나 할머니의 강요로 배워간다고 생각해보면 제가 아이 같아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엄마의 생각대로 대소변을 볼 시간이라고 아이를 억지로 변기에 앉힌다든지,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겠다고 억지로 시킨다든지, 대소변을 볼 때까지 억지로 변기에 앉혀두는 것도 좋지 않아요. 아이에게 의사를 묻고 변기에 앉히고 변기에 앉은 뒤 5분이 지나도록 대소변을 보지 않으면 다시 옷을 입히는 것이 좋아요.

 

배변 훈련을 시작하고 나서 잘 가리던 아기도 때때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흥분하거나 피곤했을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플 때, 동생이 생겼을 때가 그런 경우지요. 이럴 때 화를 내거나 야단쳐서는 안돼요. 부드럽고 관대하며 담담하게 대처하세요. 가능한 한 서둘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며, 성공했을 때는 많은 칭찬으로 격려하고 실패는 빨리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좋아요.


배변 훈련은 단순히 기저귀만 떼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키우는 과정으로 보아야 해요. 또한 배변 훈련은 아이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한 주위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깨달을 수 있는 첫 경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때문에 성장하면서 감정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과 대인 관계 등 전반적인 사회성 발달의 기본적인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사진출처: 1<naomewatson>, 2<skippyjon>

 

이 글을 쓴 맘스필자 이진언 씨는 네 살과 이제 6개월 된 두 딸의 엄마예요. 육아잡지 기자로 활동했던 맘스로 다양한 정보를 다른 맘스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