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휴가 = 자동차 여행 이라는 공식이 거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랑 여행 갈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여행짐을 바리바리 들고, 아이까지 챙기려면 즐거운 휴가길이 고생길로 돌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고요.
자동차로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차로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 어른도 피곤한데, 아이는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지요. 차 안에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말해도 그게 말처럼 쉽나요~. 저는 아이와 바깥 활동을 좋아하다보니 아이가 어려서부터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아이의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놀이가 다르고, 좋아하는 캐릭터도 달라지며, 아이 하나와 둘도 차이가 있고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고 지치는 시간이 아닌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아이를 위해 빠뜨린 것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보세요.
아이와 자동차 여행의 안전 필수품!! 가장 중요한 카시트!
국내에서는 최소 생후 6개월부터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히라고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미국 등 영미권에서는 출산 후 퇴원할 때부터 카시트에 앉히라고 경고합니다. 그만큼 카시트가 아이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안전제품이라는 이야기겠죠?
가까운 곳에 다닐 때나 바쁠 때, 아이가 조금 커서 혼자서 앉아있을 수 있으면 카시트 벨트를 채우지 않고 그냥 앉히는 것만으로 안심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 절대절대 안 되는 말씀이고요. 저 역시 사고 영상을 한 번 본 후로는 아무리 가까운 곳도 무조건 안전벨트를 꼭 매고 태운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카시트를 반드시 점검하세요. 카시트는 좌석에 단단히 고정시켜서 시트가 미끄러지거나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어깨 벨트는 아이 키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야 해요. 어깨 벨트가 몸에 맞지 않으면 아이가 불편해하기 때문에 적당한지 꼭 체크하세요. 또 아이의 머리가 자꾸 앞으로 쓰러지면 혹시 등받이가 너무 높지 않은지 살피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주세요.
눈 부시고 눈 아프고 ~ 없으면 아쉬운 햇빛 가리개!
여름 휴가철에는 햇볕이 뜨겁고 길이 많이 막혀요. 장시간 햇볕을 쬐게 되면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차 안은 찜통이 되지요. 아이는 직사광선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아요. 차를 몰고 갈 때는 가는 방향을 잘 고려해서 햇빛이 들지 않는 자리에 아기를 앉히고, 반드시 햇빛 가리개나 불투명 필름 등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6개월 이상인 아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아이에게 썬크림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차 속에서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하려면 약간 헐렁한 옷을 입히고, 햇볕이 내리쬐는 11~3시를 피해 다니는 것이 좋겠지요.
휴게소만 믿으면 안돼요~ 자동차 여행 시 아이 먹거리 준비 방법
차 안에서도 먹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길이 막히면 아이가 목말라 할 수 있으므로 여분의 음료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해요. 차 안이 건조한데다 에어컨을 계속 틀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을 많이 먹이세요. 음료수는 차가 달리는 중에 마셔도 흘리지 않도록 빨대가 있는 아이 전용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음료수 용기가 크지 않은 것을 준비해야 쏟을 염려가 없어요. 생수를 그냥 먹이는 것보다 보리차 등 한 번 끓였다 식힌 물을 준비해야 여행지에서 배탈 걱정을 덜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쉽게 배가 고파지잖아요. 그러다보니 차가 막힐 때 갑자기 간식을 달라고 떼를 쓸 때가 있어요. 이때 준비가 안되었다면 난감한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은 미리 담아 준비해서 배고플 때 지체하지 않고 바로 먹이도록 하세요. 여름 휴가 여행은 기온이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작은 아이스박스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고, 아이가 평소에 먹던 것으로 준비하면 배탈 걱정을 덜 수 있어요.
과일을 미리 씻어서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장시간 여행은 아이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어 비타민이 들어있는 제철 과일을 먹이는 것이 좋답니다. 과일은 아이 혼자서도 손에 잡고 먹기 쉽고 흘리거나 쓰레기가 남는 것은 피하세요. 바나나, 씨 없는 거봉포도, 혹시나 이동 중에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힘든 경우가 생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식사대용 음식도 챙기는 것이 좋아요.
차가 막혀 가장 고생스러운 것은 다름 아닌 용변처리에요. 아직 기저귀를 차는 아이라면 수시로 확인해서 갈아주세요. 더운 여름이라 생각보다 빨리 엉덩이가 짓무르거든요. 기저귀를 갈기 쉬운 자세를 미리 확인해서 알고 가는 것이 좋고, 대변을 보았을 때는 가능한 차를 세우고 갈고 엉덩이 씻을 물을 준비해서 간단히라도 닦고 이동하는 것이 좋아요.
기저귀를 뗀 남자 아이라면 이동용 소변통을 준비해가면 간단하죠. 기저귀를 뗀 여자 아이는 비닐이나 일회용 기저귀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아요. 최근에는 이동용 변기나 소변기가 출시되어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저귀를 뗀 아이에게 임시 방편으로 다시 기저귀를 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동 중에 아이 손을 닦아줄 일도 종종 생기곤 하는데요. 시중에 있는 물 대체 용품을 사용해도 되지만 저는 먹다 남은 생수로 손을 자주 닦아주는 편이에요. 물티슈로 손을 닦으면 끈적함이 남아 생수로 다시 닦아주곤 해요.
그밖에 가장 필요한 건~ 아이 장난감과 놀꺼리!
아이들은 지루한 것을 못 참아요. 그래서 이동 시간이 길어진다면 미리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와 폴리, 타요 등을 보여주면 가는 동안 어느 정도는 견딜 수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보게 하면 눈이 피로하여 더 피곤하게 되므로 일정 시간을 보고 쉬었다가 다시 보는 규칙을 세우고 가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몇 가지 챙겨서 장소를 이동 시마다 바꿔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 아이 흥미를 길게 가져갈 수 있어요. 이동 중에 책을 보기는 어려우므로 간단한 팝업북이나 노래가 나오는 책을 가져가면 좋아요.
아이가 좀 커서 놀이를 할 수 있다면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는 것도 효과적인데요. 노래 부르기, 사물이름 대기, 끝말잇기도 있고 앞좌석에 스티커 붙이기 놀이, 다양한 손가락 놀이 등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에요.
저는 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니는데요. 아이가 새로운 사물이나 상황에 적응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이동하는 동안 다음에 할 일을 미리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었어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면 사진을 찾아 보여주기도 하고, 관련된 이야기가 있으면 구연동화 하듯이 이야기해주기도 하고요.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비워주는 쓰레기통도 있으면 차 안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저는 여분의 비닐봉투를 몇 개 챙겨가요. 아이 기저귀를 따로 담아서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쓰레기는 바로 비워주는 것이 좋으니까요.
사진출처: freedigital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