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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해외로 바캉스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아이 음식과 준비물

올해 여름 휴가. 해외여행 하는 분들 많으시겠죠? 우리 어릴 때와 달리 요즘에는 가족여행으로 며칠 해외에서 보내고 오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아요. 

딸아이가 혼자서도 잘 걷을 수 있을 때가 되면 둘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때를 놓치지 않고 해외여행을 다녀왔었어요. 그때 아이가 18개월 때였는데, 급하게 준비를 해서 다녀온 터라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다녀왔는지 까마득하네요.^^

 

여행지는 출장과 신혼여행으로 몇 번 다녀왔던 필리핀이었어요. 같은 리조트를 간 것이 아니어서 뒤늦게 후기를 꼼꼼히 읽고 준비물을 챙겼는데, 짐을 싸다 보니 아이 먹을거리만 커다란 트렁크로 한 가득이 되더라고요. 이유식을 떼고 일반식을 할 때라 큰 걱정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챙길수록 짐이 점점 늘어났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와서 보니, 다시 먹이기도 좀 그런 것부터 아끼다 못 먹인 것, 더 가져갈 걸 싶은 것들까지...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신경 쓰이는 여행지 먹을거리, 순수 경험에 의한 포스팅 시작합니다!

 

 

 

물물물! 물이 가장 중요해요!


아시다시피 필리핀의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요. 그래서 수돗물을 그냥 마시면 어린아이들은 물론 장이 약한 어른들도 설사를 할 수 있어요. 저는 큰 트렁크에 2L 생수 4통을 가져갔는데(기내용 트렁크에 물을 가져가면 검역대에서 압수당하는 거 아시죠?), 그것은 보리차를 끓이거나 스프를 먹을 때 등 아이가 직접 먹는 용으로 사용했어요. 필리핀 현지에서도 물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매점이나 슈퍼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물을 사서 보관해서 먹고 먹이고 씻기도 했답니다. 


시중에 파는 아이용 보리차가 있으니 부피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굳이 티백을 가지고 가서 끓여 먹이지 않아도 돼요. 현지 날씨가 매우 더워서 아이들은 물을 많이 마셔요. 보리차 말고도 아이용 이온음료나 멸균우유, 주스 등도 머무는 날짜만큼 챙겨가는 것이 좋아요. 현지에서 구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용 음료는 생각만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믿고 구매하기도 조심스럽긴 하고요.^^; 


물에 섞인 석회질은 끓인다고 사라지지 않는답니다. 때문에 호텔이나 리조트에 있는 물주전자에 수돗물을 받아서 끓이지 마세요. 아이 이유식이나 레토르트 식품 데우는 용도가 아니라면 물주전자에는 생수를 넣어서 사용하세요. 제가 머문 방의 물주전자는 이미 수돗물을 사용해서 카운터에 교환신청을 했었어요. 아이가 자고 나면 컵라면이나 커피 한 잔 생각나는데 물주전자를 사용하지 못하니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씻을 때도 생수가 필요해요. 아이들은 양치를 하는 동안에도 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양치하는 물은 생수로 처음부터 주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세수도 그렇고요. 저는 처음에는 샤워도 생수로 시켰는데 그건 좀 과했던 것 같아요. 샤워까지 시키니 하루에 사용하는 생수 양이 너무 많더라고요 @@. 이튿날부터는 얼굴 이하는 수돗물로 씻기고 손과 얼굴은 생수로 씻기는 선에서 절충했답니다. 참, 어른들도 양치를 하고 마지막 물은 생수로 마무리해주는 센스, 아시죠?

 

아이가 어릴수록 현지 식사는 피하세요!


저는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거라 숙박과 모든 식사가 포함이었어요. 패키지여행에 포함된 식사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 음식은 날짜별로 계산해서 레또르트 식품과 아이용 컵라면, 병유아식 등으로 종류별로 챙겨갔어요. 여유 있게 가져간다고 하루치를 더 가져갔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대부분 아침은 호텔이나 리조트 조식을 먹게 되는데, 시리얼이나 스프, 빵과 과일 등은 현지 음식도 괜찮기 때문에(오히려 망고같은 과일은 현지 음식이 훨씬 좋죠!) 정확한 날짜만큼 가져가도 남더라고요.
혹시나 가져간 음식을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져갈 때는 아이가 먹어본 것, 좋아하던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고요.

 

 

아이 식사용품도 꼭 챙겨 가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수저와 그릇을 챙겨가세요. 현지에서는 생각보다 아이 용품이 준비되지 않은 곳도 많아요. 작은 아이스박스에 그날 먹을 음식과 식사용품을 챙겨서 다니면 잃어버리지 않고 깨끗하고 신선하게 챙겨 먹일 수 있답니다. 온도가 높기 때문에 먹은 음식은 바로 헹궈서 가지고 오면 좋고, 다녀와서는 바로 설거지를 하고 생수를 데워 살짝 소독해서 말려 두면 다음 날 챙겨가기 좋아요. 번번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아이가 사용하던 용품을 가져가는 것이 아이도 좋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답니다!

 

생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은 가져가지 마세요!


우유를 무척 좋아하는 딸은 자기 전에 우유를 꼭 마시고 자요. 그래서 짐을 싸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우유였어요. 고민 끝에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와 당일 먹일 우유를 공항에서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갔어요. 생우유는 더운 나라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좀 크다면 현지 우유를 먹는 것도 괜찮겠지만, 저는 아이가 어려 싸가지고 갔었어요.


그리고 매일 치즈 한 장을 먹는 딸을 위해 치즈는 유통기한이 기니까 별 고민 없이 챙겨갔는데,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집에서 공항까지 시간, 공항에서의 대기시간, 비행시간, 숙소 도착 시간을 감안하면 아이스박스가 버티기 어렵거든요. 흐물흐물해진 치즈는 아이도 별로 안 좋아하니까요.

 

기분 좋은 여행지에서 아이와 추억을 쌓기 위해서는 아이 먹을거리가 정말 중요해요. 아이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 여행 전체를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현지의 음식도 먹어보는 것이 좋긴 하지만, 너무 어린 아이에게 아무거나 먹이진 마세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조금 더 섬세해져야 할 것 같아요. 꼼꼼한 준비로 다가오는 휴가철에 모두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라요!

 

사진출처: 12 


이 글을 쓴 맘스필자 이진언 씨는 네 살과 이제 6개월 된 두 딸의 엄마예요. 육아잡지 기자로 활동했던 맘스로 다양한 정보를 다른 맘스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