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엄마는 안절부절 가슴은 콩닥콩닥 하지요. 아이가 어릴 때 열나는 아이를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응급실에 뛰어가지 않은 엄마가 있을까요? 저 역시 두 아이 모두 열 때문에 응급실에 여러 번 다녀왔답니다. 특히 큰 아이 돌잔치 전날에는 열이 40도를 넘어서 너무 놀라서 멀리 있는 아동 전문 병원까지 갔었죠. 둘째는 3개월도 안 된 아가였을 때 열이 38도까지 올라 입원을 한 적도 있네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들..
하지만 아이가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면 특별히 처치를 해주는 것은 별로 없고, 집에서 하라고 하는 처치들과 비슷하게 해주시더라고요. 신생아나 특별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 열만 오르는 상태라면 집에서 열을 내리고 아침에 병원에 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열이 잘 오르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알려드리는 펄펄 끓는 열 빨리 내리는 법! 궁금하시죠?^^
먼저 열과 함께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가야할 증상을 먼저 알려드릴게요. 아래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 3개월 이하의 영아가 38도 이상의 고열이 날 때
- 몸에 열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킬 때(열성 경련의 병력이 있을 때)
- 열이 나면서 토하고 먹지도 않고 축 늘어졌을 때
- 열이 나면서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움직이지 못할 때
- 열과 함께 탈수 증상을 보이고 소변 양이 확 줄었을 때
- 고열과 함께 호흡곤란이 오고 입술이나 피부가 창백해졌을 때
- 흉통을 호소하거나 소변보기를 힘들어 할 때
- 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우리 동네 보건소, 소아과 전화번호가 궁금한 분들은 이쪽으로~ --> http://bit.ly/PljOdc )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면 기저귀만 채우고 옷을 벗기세요. 엉덩이 부위도 너무 열이 나는 것 같으면 기저귀도 잠시 빼는 것이 좋아요. 바닥엔 소변볼 것을 대비해 방수요를 깔아두세요. 너무 오랫동안 옷을 벗겨 두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 얇은 옷이나 타월을 준비해두세요.
간혹 열이 갑자기 오르면서 추워하거나, 열이 내려가면서 땀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는 준비한 옷을 입히세요. 그래도 열이 나면서 춥다고 하면 얇은 옷이나 이불을 한 겹 더 덮어주는 정도면 충분해요.
열이 나는데 아이가 춥다고 한다고 두꺼운 옷이나 이불로 감싸는 것은 좋지 않아요. 땀이 나서 옷이 젖었다면 땀을 닦고 갈아입히세요. 또 아이가 아파서 보챈다고 엄마가 안아주면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요. 가능하면 바닥에 눕혀 달래는 것이 좋아요. 실내 온도는 서늘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옷을 벗겨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아이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열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요.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준비해 타월을 적셔 물이 너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틀어 짜서 아이의 몸 전체를 닦아 주세요. 아이가 축축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세요.
물이 증발하면서 열도 함께 가져가서 일시적으로 열이 내려가요. 타월이 차가워지면 다시 따뜻한 물속에 넣어 처음과 같이 반복하세요. 이때 선풍기, 알코올, 얼음물, 또는 냉수를 사용해서는 안 돼요. 찬물에 목욕시키는 것 또한 피해야 합니다. 젖은 타월을 계속 아이의 몸 위에 덮어놓는 것도 좋지 않고요.
시중에 파는 붙이는 쿨시트를 사용하거나 물이 새어 나오지 않는 얼음주머니를 미리 준비해 놓으면 열이 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이마나 목 뒤에 붙이면 효과가 있답니다. 쿨시트가 요즘에는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4. 무엇보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이세요
몸에 열이 있으면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미네랄과 비타민의 손실도 커지지요. 탈수 증상이 오기 전에 보리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세요.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보다 모유나 분유, 우유 등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수박, 참외, 자두 등의 제철 과일과 부추, 오이, 토마토, 애호박, 배추 아욱, 브로콜리 등의 채소를 활용한 요리를 해주세요.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올라간 체온은 내리고 부족한 수분과 단백질은 보충해준답니다. 하지만 음식물 섭취는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써주세요.
열이 오르는 원인은 아주 다양해요. 면역이 약한 어린이들은 주변의 작은 유해 요소에 의해서도 쉽게 열이 날 수 있거든요. 열은 나쁜 것이 아니라 병균과 싸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당황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열이 내려가게 해주세요. 해열제는 가능하면 원인을 알고 난 다음에 먹이는 것이 좋지만, 돌이 지난 아이라면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아봐도 늦지 않아요. 병원에 갈 때는 몇 시에 먹였는지 가능한 기억해서 꼭 이야기 하는 것이 좋고요. 다가오는 환절기에 모든 아이들이 덜 아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