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동노동 반대의 날,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어렸을 때, 가장 힘들게 했던 노동(?)이 무엇인가요?

몇 백원을 받으려고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했던 설거지는 한 번 하면 주방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고 옷 앞자락이 흠뻑 젖어있곤 했죠.한가닥에 몇십원씩 받으며 했던 흰머리 뽑기는 했던 노동(?)중에 가장 최저 임금을 받는 일이었던 반면,검정구두를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놓는 일은 아빠의 칭찬과 더불어 가장 많은 용돈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

항상 이런 일들을 하고 난 후에는 엄마 아빠의 미소와 칭찬이 함께 했지요.
딱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것은 재롱이나 애교와도 비슷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요새 조카들이 그러면 너무 귀엽더라구요!!

헌데 이렇게 설거지, 흰머리 뽑는 일들 말고 어른들도 하기 힘든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수가 아직도 어마어마 하다고 하네요.심지어 매춘, 채광, 노예노동이라는 최악인 환경 속에 일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대기업이 어린이들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해서 참혹하게 이루어지는 아동노동에 관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사진은 국제노동권리포럼에서 취재한 아동 노동 현장입니다.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14시간씩 꼬박 앉아 바느질을 하다가 눈이 먼 소녀의 이야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 생산에 동원되는 소년들.
너무 많은 짐을 어깨에 이고 다니다 보니 기형이된 어깨를 갖게 된 아이들.
부잣집에서 가사노동을 하며 성적학대까지 받는 아이들.

이런 일들이 매우 멀리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는 일상과 굉장히 밀접하기도 합니다.
이미 유명한 스포츠 용품, 초콜릿, 커피 브랜드들이 이런 아동노동으로 인해 고발당한 적이 있죠.

최악의 아동노동으로 꼽힌 4가지 유형의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형태의 노예제, 혹은 노예와 유사한 행위로서 아동의 매매,구속,농노,강제노동, 무력분쟁에서의 이용을 위한 강제 징집
2. 매춘, 포르노그라피의 생산,포르노그라피 행위를 위한 아동의 이용 및 공급
3. 불법 매춘 혹은 특히 국제 조약들에 의해 정의된 약물 이동과 생산을 위한 아동의 불법 이용과 공급
4. 일을 수행함으로서 성격, 환경에 의해 아동의 건강, 안전, 도덕을 해칠 것 같은일

국제노동기구는 전세계 아동 여덟명 중 한 명이 최악의 아동 노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최악의 아동노동은 불법적이고 숨어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데이터의 종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6월 12일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정한 세계 아동 노동 반대의 날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로서 살아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아이들답게 살 권리를 박탈 당한 아이들의 손으로 부터 시작된 것은 아닌지 한번 쯤은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번째는, 공정무역 상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공정무역 상품은 기본적으로 생산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노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생계를 위해 꼭 노동을 해야 한다면 정당한 임금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게끔이라도 도와야겠죠.

요즘은 질이 좋고 저렴한 소비가 최고라는 통념이 깨지고, '상생','녹색' 과 같은 가치에 돈을 더 지불하며 소비를 하곤 합니다. 덕분에 공정무역의 상품도 널리 퍼지고 있지요. 공정무역 초콜릿, 커피, 축구공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