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맘스쇼핑/백일잔치

백일잔치 잘 치르는 6가지 방법

3개월의 출산휴가를 끝내고 출근한 며칠 후가 큰 아이 백일이었어요. 조촐한 백일상과 직계식구들과의 식사로 대충 넘어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었지요. 그래서 작은 아이의 백일잔치는 좀 더 의미 있게 준비했었어요. 그러면서 백일의 남다른 의미를 알게 되고, 백일잔치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지요. 준비하면서 알게 된 실용적인 정보를 함께 나눠볼까 해요.

 

1 백일잔치는 꼭 해줘야 하나요?


예로부터 백일을 맞이한 아기가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기며 잔치를 벌여 이를 축하해주던 것이 우리의 풍습이에요. 의술이 발달하지 못해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백일까지 살아낸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지요.

 

거기에 우리 선조들의 반짝이는 지혜가 하나 더 더해져 백일의 의미를 빛내줍니다.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이, 아기가 생명을 시작한 때부터 일 년이 되는 날이라는 사실 아셨나요? 보통 임신은 280일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생리주기에 맞춘 계산이고, 실제 아기가 잉태되는 날로부터는 대략 265일이라고 해요. 그래서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면 아기는 생겨난 때로부터 365일을 살아낸 것이지요!

 

또, 숫자 100은 예부터 완전함과 성숙함을 상징해 왔어요. 엄마 뱃속을 떠나 세상으로 나온 100일 즈음의 아기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지요. 어느 정도 고개도 가눌 수 있게 되고, 먹는 양도 부쩍 늘고, 낮과 밤을 구별하기도 해서 신생아 티를 벗고 성숙함을 보여주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엄마 눈에도 보이지 않게 깨알같이 노력하는 기특한 아기를 위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백일잔치를 꼭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2 삼신상은 뭐예요?


전통적인 백일잔치는 아침에 삼신상(三神床)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요. 삼신상은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생아를 맡아보며 수호한다는 세 신령께 아기의 탄생과 순산에 감사하는 뜻으로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상을 차려 감사의 인사를 하는 전하는 의식을 말해요. 종교를 떠나서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게 도와준 삼신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삼신상에는 삼신메라고 하는 미역국과 흰밥, 정화수와 애기시루(시루떡)를 차리는데, 요즘에는 삼색나물이나 삼색전까지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산모(産母)나 아기의 할머니는 삼신상 앞에 단정히 앉아 아기의 건강과 수명과 복을 빌고, 기원이 끝나면 삼신상에 차린 음식은 산모가 먹으면 된답니다. 제사음식과 마찬가지로 밑간 없이 만들어 올린 후에 먹기 전에 살짝 간을 해서 드세요.
 

3 백일 떡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백일 떡은 두 가지 이상을 준비하는데, 기본적으로 백설기와 수수팥떡을 준비해요. 백설기는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고, 수수팥떡은 팥의 붉은 기운이 액을 막아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답니다. 그 밖에 인절미는 끈기, 무지개떡은 소원성취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백일상에 올리는 케이크도 준비해야 해요. 백설기를 쌓아 케이크를 만들기도 하고, 슈가 케이크를 주문하기도 하는데, 저는 아이 이름을 새겨 넣은 떡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백설기 케이크를 만들 때는 자르지 말고 덩어리째 올리고 건포도, 콩 등 아무것도 넣지 않도록 하세요. 떡이나 케이크를 주문할 때 백일 떡과 케이크라고 이야기를 하면 알아서 준비해 주신답니다.

 

잔치 뒤에는 백일 떡을 이웃에 돌려 함께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해요. 지방에 따라서는 백일 떡을 많은 사람이 먹을수록 아기의 명이 길어지고 복을 받게 된다 하여 길 가는 사람들에게도 떡을 나누어주기도 한다더라고요. 잔치에 참석한 친척들과 함께 먹을 정도만 주문해도 괜찮지만, 회사 동료나 이웃과 함께 나눠 먹을 만큼을 정해서 주문하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이웃에게 아이의 탄생을 알리고, 혹시나 아이의 울음소리가 나더라도 이해해달라는 의미로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4 알뜰하면서도 다 갖춘 백일상은?



백일잔치의 메인은 백일상은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 및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져요. 거기에 아기의 장수와 복을 비는 뜻으로 흰 실타래와 쌀을 놓고, 그동안의 성장 앨범과 기념이 될 만한 물건들과 함께 아기 의자를 놓아 사진촬영을 한답니다.

 

과일은 제철 과일로 풍성하게 쌓아 올리는데, 복숭아는 귀신이 싫어하는 과일이라 조상님을 찾아오지 못하게 한다는 속설이 있으니 빼고 준비하는 게 좋아요. 실타래는 길고 오래 살라는 장수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문방구, 이불가게, 철물점, 인터넷 쇼핑몰에서 1천5백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요.

 

5. 집에서 차리는 백일상이지만 그럴듯한 기념사진을 남기려면 배경 색과 콘셉트가 중요해요. 아이 성별에 맞춘 일반적인 컬러나 콘셉트는 피하고, 아이와 백일상이 돋보일 수 있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콘셉트 없이 예쁘다고 무조건 백일상에 올리면 복잡하고 요란해 사진을 찍었을 때 산만하게 나와요. 메인 컬러를 두 가지 정하고, 한두 가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세요.

 

6. 백일상에 올리면 돋보이는 소품 중에 하나가 아기 앨범인데요. 태어난 순간부터 백일까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액자나 앨범에 담아 백일상에 함께 세팅하면 좋아요. 저는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담아 백일상에 놓았는데, 그동안 아이의 모습을 자주 못 봤던 친척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었답니다. 성장 액자나 앨범을 위해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틈틈이 사진으로 찍어두는 게 좋겠지요?

 

그밖에도 현수막과 꽃, 풍선, 리본, 데코용 이니셜 등의 테이블 세팅으로 화려하고 예쁜 백일상을 꾸며 주는 것도 좋아요.  
 
요즘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백일상을 대신 차려주는 업체가 많으니 백일상은 주문하고 나머지 음식은 엄마가 준비하면 간편한 백일상을 준비할 수 있어요.

 

사진출처: 1.2



이 글을 쓴 맘스필자 이진언 씨는 네 살과 이제 6개월 된 두 딸의 엄마예요. 육아잡지 기자로 활동했던 맘스로 다양한 정보를 다른 맘스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