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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한여름 산후조리 6가지 방법, 이렇게 하기 있기, 없기?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인데, 출산을 앞둔 임신부나 막 출산한 산모들의 고충은 겪어본 사람만 아는 힘든 일이에요. 저도 한 겨울과 초여름에 출산을 경험을 해보니, 계절별로 확실히 다른 산후조리 방법이 필요하더라고요. 무더운 여름이지만 쾌적하고 기분 좋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해보았어요.

 

1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기, 있기 없기?


체력이 떨어진 산모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도 추위를 느낄 때가 있어요. 가능하면 직접 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고 온 가족이 무더위와 싸울 필요는 없어요. 신생아나 가족이 더울 경우 에어컨을 잠시 틀어 공기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 하답니다. 산모가 옷을 더 챙겨 입고,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면 괜찮아요. 특히 습한 장마철에는 오히려 에어컨을 틀어 습도를 낮춰주는 것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산모에게도 도움이 된답니다.

 

2 출산 후 바로 목욕과 머리 감기, 있기 없기?


더운 여름에 며칠씩 머리도 못 감고 샤워도 못한다면 얼마나 찝찝할까요? 실제로 산후조리원에서 일주일 넘게 제대로 씻지 않는 산모도 보았답니다. 하지만 출산 후에 며칠씩 목욕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감염의 우려가 있는 온 몸을 담그는 통목욕을 하지 말라는 말이에요. 뜨거운 미역국만 먹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산모들이 제대로 씻지도 않는 것은 오히려 아이와 산모에게 모두 안 좋은 일이지요.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의 물로 서서 머리를 감고 간단한 샤워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샤워 후에 느끼는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반드시 욕실에서 옷을 다 챙겨 입고 나오고, 머리도 바로 말려 추위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3 두꺼운 이불 덮기, 있기 없기?


찬바람을 쐬면 안 된다고 두꺼운 이불을 덮기도 하는데, 반드시 덮을 필요는 없어요. 일반인도 땀이 배출된 후에 시원하다고 느끼는데, 체력을 회복하는 중인 산모의 경우 땀을 배출한 뒤 추위를 훨씬 많이 느끼게 되지요. 이런 추위가 산후풍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도 보온에 신경을 쓰라고 이야기 하는 거예요. 주로 얇은 이불을 덮고, 추우면 이불 하나를 더 덮다가 더우면 치우는 것이 좋아요.

 

4 더워도 복대하기, 있기 없기?


출산 후 산후 자국 수축을 돕고 임신 중 이완된 복직근의 회복을 돕기 위해 흔히들 복대를 사용해요. 하지만 더운 것도 참아 가면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여름에 복대를 착용하면 답답해서 더 덥다는 느낌이 들지만 늘어진 뱃살 때문에 풀지 못하고 계속 착용하는 산모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땀이 많은 여름에 복대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땀띠로 고생할 수도 있으니, 누워있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는 복대도 풀어두는 것이 좋답니다.

 

5 찬 음료와 냉수 마시기, 있기 없기?


땀을 흘리고 나서 마시는 시원한 찬 음료의 매력, 여름에는 참을 수 없지요. 하지만 산모라면 그 매력을 당분간 보류하셔야 해요. 차가운 음료수 한 컵을 마시면 갈증이 확 풀릴 것 같지만, 이는 산모의 몸에 해로워요. 산모의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체온이 높아지고 땀의 분비가 왕성해져요. 이때 찬 음료를 마시면 치아와 구강점막에 해롭고 모유 분비를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찬 음료 대신 상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건강을 챙기세요.

 

 

 

 

6 여름 제철과일과 채소 먹기, 있기 없기?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이 정말 맛있죠! 하지만 여름 제철과일은 대부분 그 성질이 차가운 것이 많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아요. 산모는 일반적으로 임신 전에 비해 소화기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차가운 성질의 과일이나 채소를 과식할 경우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과일과 채소에는 산후 몸과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므로 적당히 먹고 익혀 먹으면 산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성질이 냉한 식품이어도 가열을 하면 따뜻한 성질로 바뀌게 되니 채소 등은 익혀 먹어도 좋아요.

 

초여름에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남들 다 신는 수면양말 때문에 발 등에 땀띠가 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조리원에서 밤에 머리 감고 방으로 들어가다 무서운 선생님께 한참을 산후조리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도 있고요. 찬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 친정엄마와 싸운 일도 있네요. 처음이라 조심한다고 해도 여름 더위 이기는 장사 없더라고요. 출산으로 힘들고 무더위로 더욱 짜증나는 여름, 현명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photo by 1, 2

 

이 글을 쓴 맘스는 네 살과 이제 6개월 된 두 딸의 엄마예요. 육아잡지 기자로 활동했던 맘스로 다양한 정보를 다른 맘스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