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준비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것이 바로 장소 선택이에요. 흔히들 돌잔치 장소를 골랐다면 돌잔치 준비 절반은 한 것이라고 하거든요. 특별한 내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더욱 빛나게 해줄 돌잔치 장소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사진 : Peter Kim
아이의 생일 1~2주 전 날짜로, 원하는 시간을 미리 결정해 놓는 것이 좋아요. 적어도 세 가지 정도의 날짜와 시간을 결정해 놓으면 원하는 장소가 예약 마감이 되었다하더라도 선택의 폭이 생겨 마음의 여유가 생긴답니다.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은 다른 사람들도 선호하기 때문에 결정하셨다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아요. 아이 생일 한두달 전에는 돌잔치 장소를 예약해 놓으세요.
예상 인원 역시 미리 결정해 놓으면 장소를 고를 때 수월해져요. 수용인원이 맞지 않으면 예약이 어렵거나 지출이 생길 수도 있으니, 남편과 앉아서 몇 분정도 오실지 이야기 나눠 목록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겠지요.
돌잔치 장소 선택 시 위치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했었는데 집과는 차로 30분 정도 걸렸어요. 이동 시간이 걸리니 생각보다 번거로웠어요.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차로 이동하면서 잠들거나 차가 막히면 아이의 울음보가 터질 수도 있어 위치 선정도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교통편은 멀리서 오시는 손님을 위해 꼭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죠. 쉽게 찾을 수 있거나 지하철역 인근이 좋아요. 주차시설도 꼭 확인해보세요. 무료주차 시간이나 주차 가능 대수 등 찾아오실 손님들을 위해 세심하게 알아두세요. 주차시설이 부족할 경우, 초대장에 추가 주차장 위치까지 기재해주면 훨씬 좋답니다.
위치와 시간대 등을 고려해 몇 군데로 선택의 폭을 좁혀 놓았다면, 각 장소마다 내세우는 계약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예산에 맞는 식대인지 알아보고 공구 등의 식대 할인이 있는지도 체크하세요. 또한 지불 보증인원은 몇 명이고, 예상보다 적게 왔을 때의 금액 처리는 어떻게 되는지, 너무 많은 인원이 왔을 경우도 꼭 문의하여 메모해 두세요.
사진 : Jerad Hill
혹시나 예약을 취소하게 될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계약금 반환에 대한 규정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아요. 또, 봉사료와 부가세가 붙는지, 결제는 현금과 카드가 어떻게 다른지 등도 계약 전에 미리 체크해 두세요.
잔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지요. 아무리 멋진 잔치를 치뤘다하더라도 음식이 별로라면 기억에 남지 않아요. 그만큼 음식은 중요한데요. 미리 시식을 해볼 수 있다면 해보고, 불가능하다면 코스의 종류와 가짓수, 뷔페의 종류 등도 알아 두세요. 예상인원보다 많은 손님이 오셨을 경우 음식 추가는 바로 되는지, 가능하다면 몇 인분까지 되는지도 알아보세요.
예상보다 너무 많은 손님이 오면 손님들께도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어요. 탈의실로 쓰려던 곳까지 음식 세팅을 할 수도 있고, 인원이 많아지면,스테이크 굽기도 천차만별이고 코스 순서도 뒤죽박죽이에요. 결국엔 식사를 못하고 그냥 가신 분들도 계셨고요.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확인하시길 바래요.
각 장소마다 계약에 따른 추가 조건들이 있어요. 특히 돌잔치의 필수 요소인 돌상과 포토테이블 등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관한 사항은 장소의 관계자나 스타일리스트와 하나하나 세심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먼저 외부 돌상 반입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만약 불가능하다면 스타일링부터 돌상에 올리는 과일과 떡 종류까지 알아두세요. 돌잔치 후에 돌상에 올려졌던 떡과 과일, 꽃 등은 개별 포장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가능하다면 잔치 이후에 가까운 친인척 분께 나눠드리면 좋답니다.
포토테이블과 웰컴테이블 등은 장소 측에서 제공하는 사진으로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계약 전이나 이후라도 직접 타인의 돌잔치의 방문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변경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미리 요청해서 조율하도록 하고요. 엄마표가 많은 경우 추가 테이블연결이나 이젤 등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알아보고 외부 업체가 가능한지도 체크하세요. 돌잡이 용품, 포토테이블의 덕담엽서, 액자, 이벤트 번호표, 의상 등 추가로 서비스해 주는 것이 있다면 체크하고, 직접 엄마가 준비한다면 추가 되는지도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약 엄마표와 중복 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장소 측에 사양해도 된답니다.
사진 : michiev
또, 이벤트 사회자의 선택도 체크해야 해요. 유료인지 무료 제공인지, 전문 사회자인지 직원인지 체크하세요. 전문 돌잔치 장소가 아니라면 빔프로젝터가 없는 경우도 있고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그리고 탈의실의 사용 여부와 수유실 등도 체크해 놓으면 손님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답니다. 돌잔치에 오는 대부분이 비슷한 또래 아이 엄마들이 많다보니 없는 경우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체크리스트
◇ 돌잔치 날짜와 시간, 예상 인원 - 생일 1~2주 전 날짜로 원하는 시간을 미리 결정
◇ 위치와 교통편 - 쉽게 찾을 수 있거나 지하철역 인근
◇ 음식과 추가 비용 - 코스의 종류와 가짓수, 뷔페의 종류, 식대, 결제
◇ 추가 계약 조건 - 코스의 종류와 가짓수, 뷔페의 종류, 이벤트 사회자 선택, 탈의실의 사용 여부, 수유실
직장맘으로 아이의 돌잔치를 특별하게 치러주고자 일찌감치 준비해서 나름대로 잘 마무리 했던 경험을 정리해 보았어요. 해당 업체에 없는 스타일링을 요구해서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었지만 좋은 결과물로 업체 스타일리스트와 저 모두 만족하는 잔치를 치뤘답니다. 돌잔치 장소 준비로 머리 아픈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